사업현장 이야기[베트남] 베트남에서 살아남기(feat. D+52)


안녕하세요, 열매나눔 가족 여러분🤗

지난 3월, 베트남 지부에 새로운 직원 두 분이 파견되었습니다.

오늘은 두 분 중 김매니저님을 인터뷰 자리에 모셨답니다!


해외로 파견을 가면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파견 생활은 어떤지 등 궁금해하실 만한 내용을 가득 담아보았습니다~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이 있어 해외 파견을 꿈꾸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3월부터 열매나눔인터내셔널 베트남 지부로 파견된 김매니저입니다.

열매 나눔 가족 여러분과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어 정말 좋네요🤭

인터뷰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2) 혹시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뚜렷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다만 종교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다른 사람을 돕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중학생 때 잠시 영국에서 미션 스쿨을 다녔었는데, 선교사였던 교장 선생님께서

활동하셨던 볼리비아를 비롯해 남미 대륙🌎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언젠가 꼭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 국제개발협력이라는 분야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습니다.



  🍒3) 여러 국가 중 '베트남'에 파견 지원한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 


사실 국가보다는 프로젝트와 사무실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기후변화와 소득증대 사업도 꼭 배워보고 싶었고

개발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게 처음이라 경험이 풍부한 팀에서 일하고 싶었거든요.


또, 동남아시아🌏가 한국이랑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가까워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잖아요.

이 분야에서 계속 활동하기 위해 동남아를 더 이해하고 싶었답니다.



  🍒4) 그럼 다른 국가에 파견 가신 경험도 있으세요?


대학생 때, 페루 '리마'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서 남미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2016년에는 아메리카 대륙의 국제기구인 '미주기구'에서 인턴을 했고,

2018년에는 KOICA 해외 사무소 YP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10개월을 보냈습니다.

콜롬비아는 지형이나 인종이 다양해서 사업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 후에는 KOICA 중남미 초급전문가로 다른 중남미 국가도 몇 번 더 방문했었답니다~



  🍒5) 이제 베트남 파견 2달 차인데, 현지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시나요?


올해 새로 시작한 KOICA 민관협력사업인

'베트남 메콩델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지역사회 녹색전환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사업에 필요한 여러 절차를 밟고 있어요.

곧 베트남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활동이 많아질 예정이라 무척 기대돼요🙌


이 사업 말고도 베트남 지부에서 계속 진행 중이었던 *KOICA IBS 사업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도 같이 맡게 될 거예요!


*KOICA IBS(Inclusive Business Solution) 사업: '포용적 비즈니스'라고 불리며

협력국의 저소득층이 겪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동시에 고용이나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접근 방식을 뜻합니다.



  🍒6) 파견 후 마주한 베트남은 어떠셨나요?


베트남에 도착해서 "안전한데?", "인터넷 엄청 빠르다!", "덥다!"라는

말을 혼자서 몇 번이나 했었어요😁


한국을 벗어나면 항상 걱정되는 게 치안이랑 인터넷 속도잖아요~

베트남 지부 사무실이 있는 '껀터'는 치안도 좋은 편이고, 인터넷도 빠른 편입니다!

베트남 무더위☀️는 뭐 말할 것도 없죠..ㅎㅎ


무엇보다 해외에서 "니하오"를 듣는 게 익숙했던 제가

베트남에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듣고,

베트남 마트에서 한국 음식과 김치를 볼 때면 여전히 감동한답니다...😂


마트 내 한국김치



  🍒7) 베트남에서 겪은 일들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파견 첫 달에 물난리(?)를 겪었던 에피소드가 바로 떠오르네요!

베트남에 스콜성 비🌧가 내린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겪으니까 정말 무섭더라고요.

비가 오고 1-2시간쯤 지나니 숙소 앞 도로가 잠기기 시작했어요.


당시 지내던 숙소에는 먹을 게 아예 없어서

비가 멎은 틈을 타 무작정 밖으로 나갔습니다.

도로가 잠긴 곳을 피해서 마트에 겨우 도착했는데,

마트 앞도 완전히 잠겨있는 게 아니겠어요..😭


호텔과 마트 앞 도로가 잠긴 모습


도저히 건너갈 용기가 안 나서 오토바이를 탄 베트남 청년을 붙잡고 길 건너는 걸 도와달라고,

그리고 숙소까지도 다시 데려다줄 수 있겠냐고 염치 없이 부탁했어요

(베트남어를 못하는 데도 말이죠...😢)

그 친구는 저를 다시 숙소까지 데려다주었고, 제가 제안한 사례도 "No money!"라며 거절했어요.

다시 생각해도 정말 고맙네요 ㅜㅜ


그리고 숙소에 도착해 비 오는 걸 보면서 내일 무사히 출근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어요.

3시간 정도 지나 다시 밖을 봤는데 도로에 물이 다 빠져있더라고요! 정말 황당했답니다..😮

저한테는 물난리였지만 '껀터'에서는 그저 흔한 비 오는 날이었던 거죠.



  🍒8) 베트남 지부 사무실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해요!


지난 4월, 베트남 지부에는 저를 포함해서 총 4명의 직원이 새로 들어왔어요.

하지만 이 지역에서 오래 활동하신 지부장님,

그리고 7~8년을 근무한 현지 직원분들 덕분에 어수선한 느낌은 없었답니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아요!


베트남은 어디를 가든 오토바이로 이동하다 보니 가끔씩 현지 직원의 오토바이를 얻어타곤 해요.

처음에는 오토바이를 타는 게 조금 무서웠는데, 

현지 직원들은 이런 저를 이해하고 너무 잘 챙겨주셨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함께 도로를 달리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어색함도 빨리 풀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현지 직원 오토바이 뒤에 탄 김매니저님



  🍒9) 여가 시간에는 주로 어떤 걸 하시나요?


지금 정식으로 숙소에 입주한 지 한 달도 안 돼 생활용품이나 식료품을 사느라

오프라인과 온라인 마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아직 베트남어를 못하다 보니 마트에 가면 단어 공부를 하느라 한두 시간은 그냥 흐르거든요⏲️


저는 원래 산책을 좋아하는데, 이 쨍쨍한 더위 속 산책은 사치더라고요.

시원한 실내가 최고인 거 같아서 최근에는 드라마 '파친코'를 정주행 했어요.

베트남어 과외도 시작했고, 개인 블로그도 소소하게 운영하고 있어 심심할 틈이 없답니다~



  🍒10) 주변에 자주 가는 식당이 있으세요? 베트남 맛집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베트남은 반미(bánh mì,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의 나라답게 아침 식사로 반미를 많이 먹어요.

아침 출근길에 어떤 반미 가게 주인 언니가 밝게 인사해 주셔서 도전해 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그래서 아침에 반미가 생각날 때 무조건 여기로 옵니다!


반미도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아직 베트남어를 잘 못하다 보니 그날그날 주인 언니가 추천해 주시는 메뉴로 먹고 있어요ㅎㅎ

간판도, 구글 지도 좌표도 없는, 아침에만 운영하는 리얼 현지 반미 집...!!

빨리 베트남어를 열심히 배워서 주인 언니랑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네요.


반미 가게



  🍒11)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동네 풍경


35도가 넘는 덥고 습한 날씨🥵에도 감사하게 되는 건,

강을 끼고 있는 메콩델타 지역의 넘치는 생명력에 감탄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다른 곳이 아닌 이 메콩델타 지역, 열매나눔 베트남 지부에서

저의 첫 동남아시아 생활을 시작하게 된 걸 큰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매나눔 가족 여러분~

베트남 메콩델타 지역과 열매나눔인터내셔널 베트남 지부에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궁금하거나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으시다면 꼭 댓글로 알려주세요!

Cảm ơn!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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