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현장 이야기[베트남] 열매나눔 베트남 지부 현지직원: 크메르인 보 파(Bô Pha)를 소개합니다~!



열매나눔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베트남 지부 현지직원이자 크메르인인 보 파(Bô Pha)를 소개 드리려고 해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는 드물다고 하죠. 

베트남은 어떨까요? 

크메르는 캄보디아 킬링 필드에서 들었던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죠? 

베트남은 다민족 국가로서 베트남 정부가 공인하는 민족의 수만 54개에 이릅니다. 

크메르인은 베트남의 소수 민족 중의 하나인데요, 

우선 크메르가 무엇인지 베트남의 역사를 통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열매나눔 베트남 지부가 위치한 메콩델타 지역은 계속 베트남 땅이었을까요? 

그건 아니었어요. 

베트남은 기원전부터 10세기 초까지의 대부분의 시기 동안 중국 왕조들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러다 939년 응오(Ngô) 왕조의 등장으로 역사상 최초의 독립 국가가 등장하는데요

응오 왕조는 베트남인이 스스로 수립한 최초의 국가라는 점에서 

지금까지도 많은 베트남인들에게 자부심으로 여겨진답니다.

응오 왕조는 현재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를 중심으로 베트남 북부 지역과 중국 일부 지역을 통치하였습니다.


 

응오 왕조 영토(출처: 위키피디아)



응오 왕조 이후 전 레 왕조, 리 왕조, 쩐 왕조, 호 왕조, 레 왕조, 막 왕조, 떠이선 왕조, 응우옌 왕조와 같은 

왕조들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베트남 북부가 다양한 왕조들을 거쳐가는 동안 

베트남 중남부는 192년부터 1832년, 약 1600년 동안 참파(Chăm Pa)족의 영향에 있었습니다. 

참파 족은 말레이계로 현재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참족이 이들의 선조입니다. 

힌두교와 이슬람을 수용한 참파는 베트남과는 인종적, 문화적으로 많은 차이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한때 참파 족은 베트남이었던 대월(大越)국의 수도까지 침략하며 중남부 지역에서 막강한 힘을 자랑했지만, 

18세기에 이르러 베트남의 속국이 되면서 명백을 이어 나가기 힘들게 되었고, 

현재는 참족으로 베트남 내 약 17만명 정도만이 남아 소수민족으로 남아있습니다.


베트남 중부 지역의 대표적인 유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참파 왕국 미선(Mỹ Sơn) 사원 

(출처: UNESCO)


그리고 베트남 최남부, 특히 메콩델타의 큰 세력이라면 크메르(Khmer)를 빠트릴 수 없습니다. 

지금의 캄보디아를 이루고 있는 크메르족은 아주 오래 전부터 메콩델타 지역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17세까지 메콩델타에서 번영하던 크메르 왕국이었지만  

베트남 응우옌 왕조가 참파 족을 몰아내던 기세를 몰아서 크메르 왕국까지 위협을 하였고 

이후 서서히 베트남의 영향에 놓이게 됩니다. 

그런 역사 속에서 메콩델타에서 선주민이었던 크메르족은 베트남 월(Việt/ 越)족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메르족들이 완전히 이 지역을 떠난 것은 아녔습니다. 

몰락하여 지금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참파 족과는 달리, 

열매나눔 베트남 지부가 활동하고 있는 빈롱, 껀터, 허우장을 비롯한 메콩델타 지역에는 

약 150만명의 크메르족이 남아서 독자적인 문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을 크메르 크롬이라고 하는데요, 

베트남 중앙 정부 역시 크메르 크롬을 포함해서 54개의 소수민족에 대한 공동체 지원 정책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그들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증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열매나눔 베트남 지부가 있는 빈롱에 위치한 크메르 사원 (출처: tuilanguoimientay)



2023년부터 열매나눔 베트남 지부에서 일을 시작한

오늘의 주인공 현지직원 보 파(Bô Pha) 역시 크메르족입니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열매나눔 베트남 지부 현지직원에 지원한 보 파는 

베트남어는 물론 영어와 크메르어까지 구사하면서 메콩델타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은 물론이고 부모와 윗 세대들이 오래 전부터 자리잡고 살아온 이 지역이 

기후변화를 비롯해서 다양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 힘을 보태고 싶다면서 

베트남과 메콩델타를 위해서 지금까지 열매나눔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크메르 전통 의상을 입은 보 파



지난 4월 12일, 크메르 새해인 촐쯔남트마이(Chol Chnam Thmay)를 맞이하여서 

보 파가 열매나눔 베트남 지부 직원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였답니다. 

베트남의 공식 설날은 우리나라와 같은 음력 1월 1일이지만, 

보 파는 크메르족으로서 가족 친지들과 매년 4월 새해를 맞는다고 합니다. 

베트남 속 또 다른 모습을 보기 위해, 

메콩델타의 구석 구석을 엿보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을 위해서 함께 방문한 크메르 새해 잔치는 

흥겨움과 풍성한 음식들로 즐거워 보였습니다.



크메르 새해 잔치에 함께한 열매나눔 베트남 지부 직원들



크메르족이지만 베트남 국민으로서 전통의상이자 고등학교 교복이기도 한 아오자이(Áo dài)을 입고 자랐을 그녀이지만, 이날만큼은 크메르 전통 의상을 입고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늘 만나왔던 사람이고 항상 보아왔던 모습이었지만, 

크메르 문자와 문화로 꾸며진 새해 잔치 자리를 통해 

메콩델타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 또한 열매나눔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메콩델타의 모습이고, 

소수민족에게 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열매나눔이 2023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 KOICA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메콩델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지역사회 녹색전환 사업>은 

메콩델타의 기후변화 취약 계층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기후변화의 다양한 문제 가운데 특히 물 관리 부분의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입니다. 


대표적인 기후변화 취약 지역으로 손꼽히는 메콩델타 지역에서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삶을 위해서 

베트남의 다양한 모습과 메콩델타 지역의 문제를 알아가기 위해서 

열매나눔 베트남 지부는 오늘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